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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실사

데이터룸을 폴더가 아니라 목록으로 관리하는 이유

실사 자료를 폴더 트리로만 관리하면 '무엇이 아직 안 왔는가'에 답할 수 없다. 요청 목록을 축으로 놓고 파일을 거기 매다는 방식으로 바꾸면 진행 상황이 계산 가능한 값이 된다.

원회계사4분 분량

실사가 시작되면 자료가 폴더로 쌓인다. `01_재무`, `02_법무`, `03_인사`… 익숙한 구조고, 파일을 넣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꺼낼 때가 아니라 셀 때 생긴다.

폴더가 답하지 못하는 질문

딜이 중반에 접어들면 회의에서 반드시 이런 질문이 나온다.

  • 지금 실사 진행률이 몇 퍼센트인가?
  • 아직 안 온 자료는 몇 건이고 어느 분야인가?
  • 이 항목은 매도인이 안 준 것인가, 원래 없는 것인가?
  • 3주 전에 요청한 것 중 아직 답이 없는 건 무엇인가?
  • 이 파일은 어느 요청에 대한 답인가?

폴더 구조는 이 중 어느 것에도 답하지 못한다. 폴더는 들어온 것만 보여 준다. 안 들어온 것은 정의상 폴더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누군가가 엑셀을 따로 만들어 손으로 대조하게 되고, 그 엑셀은 이틀만 지나면 실제와 어긋난다.

핵심

실사에서 관리해야 할 것은 파일이 아니라 요청이다. 파일은 요청에 달린 결과물일 뿐이다. 관리 축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정리를 잘해도 진행 상황을 못 센다.

축을 뒤집는다

요청 목록을 기본 구조로 놓고, 파일을 각 요청에 매단다. 그러면 자료가 하나도 안 왔을 때도 구조는 완전하다 — 전부 '미수령' 상태일 뿐이다.

필드무엇을 담나왜 필요한가
요청 번호`FIN-012` 처럼 고정된 식별자메일·회의록에서 이 번호로 부르면 오해가 없다
분야 / 단계재무·법무·인사 / 1~3단계분야별 병렬 진행과 우선순위 판단
요청 내용무엇을 달라고 했는지받은 파일이 그 요청을 채우는지 대조
상태요청함 / 수령 / 부분수령 / 해당없음 / 거절'없음'과 '안 옴'을 반드시 가른다
요청일 · 최종 변동일언제 요청했고 언제 움직였는지정체된 항목을 자동으로 찾는다
첨부 파일이 요청에 대한 답으로 온 파일들파일이 요청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검토 상태 · 발견 사항검토했는지, 무엇을 찾았는지실사 보고서가 여기서 그대로 나온다

'해당없음'이 왜 따로 필요한가

상태 값 중 실무에서 가장 자주 뭉개지는 것이 '해당없음'이다. 이게 '미수령'과 섞이면 두 가지 손해가 난다.

  1. 진행률이 영원히 100%가 안 된다. 존재하지 않는 자료를 계속 기다리게 되고, 매주 같은 항목을 다시 독촉한다.
  2. 발견 사항을 놓친다. '그런 문서가 없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사실인 경우가 많다. 이사회 의사록이 없다, 특수관계자 거래 계약서가 없다 — 이건 미수령이 아니라 발견이다.

그래서 '해당없음'으로 표시할 때는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를 함께 남긴다. 나중에 그 문서가 나타나면 진술보장 위반 논점이 된다.

목록에서 나오는 것들

요청을 축으로 잡으면 따로 만들 필요 없이 계산으로 나오는 것들이 있다.

  • 진행률 — (수령 + 해당없음) ÷ 전체. 정직한 값이고 매주 손으로 세지 않아도 된다
  • 정체 목록 — 최종 변동일이 N일 이상 지난 항목. 독촉 메일이 이 목록에서 그대로 나온다
  • 분야별 편차 — 재무는 90%인데 법무가 40%면 그 자체가 신호다
  • 실사 보고서 뼈대 — 발견 사항 필드를 모으면 초안이 된다

폴더를 없애라는 뜻은 아니다

파일을 폴더로도 볼 수 있으면 편하다. 다만 그것이 유일한 구조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요청 목록이 뼈대이고 폴더는 그 위의 보기 방식 하나다. 원본과 그 위의 층을 나누는 이야기는 자료는 넘치는데 왜 결정을 못 하는가에 더 적었다.

요청 목록 자체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는 실사 자료 목록을 딜 단계별로 나누는 법을 참고.

글쓴이

원회계사

WON CPA · 공인회계사

회계·세무·M&A 실무를 다룹니다. 조문과 공식 자료를 근거로, 실무에서 실제로 막히는 지점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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