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사업계획을 검증하는 법 — 어디를 먼저 의심하나
사업계획서의 숫자는 대부분 위로 굽어 있습니다. 그것이 거짓말이어서가 아니라 만드는 방식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어떤 순서로 확인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읽기 →
가치평가
현금흐름할인법은 논리가 깔끔한 만큼 가정 하나에 결과가 크게 흔들립니다. 어느 입력이 결과를 가장 많이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민감도를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원회계사4분 분량
DCF 는 논리가 깔끔합니다.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을 현재 가치로 당겨 더하면 그게 값이다 — 반박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그 논리가 요구하는 입력이 전부 미래에 대한 가정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DCF 는 "값을 계산하는 도구" 라기보다 "가정을 드러내는 도구" 에 가깝습니다.
추정 기간 이후의 성장률입니다. 대개 1~3% 사이의 작은 숫자를 넣는데, 이 작은 숫자가 결과를 가장 크게 움직입니다.
영구가치는 분모에 (할인율 − 영구성장률) 이 들어갑니다. 할인율이 10% 일 때 영구성장률을 1% 에서 3% 로 올리면 분모가 9% 에서 7% 로 줄고, 영구가치는 약 29% 뜁니다. 성장률을 2%p 바꿨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영구성장률은 "적당히 잡는 숫자" 가 아니라 반드시 근거를 대야 하는 숫자입니다. 장기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을 넘는 값을 쓰려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본비용을 어떻게 잡느냐입니다. 무위험이자율, 시장위험프리미엄, 베타, 그리고 비상장이면 규모·유동성 할인까지 얹힙니다. 각 항목이 추정치라 조합하면 오차가 겹칩니다.
무위험이자율은 한국은행이나 국채 금리에서 근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 비상장 중소기업의 베타는 관측할 수 없어서 비교기업에서 빌려 오는데, 그 비교기업 선정이 또 판단입니다.
이게 가장 자주 간과됩니다. 전체 가치에서 영구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보십시오. 70~80% 가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말은 정성껏 만든 5년치 추정이 결과의 20~30% 만 설명하고, 나머지는 "그 뒤로도 계속 이만큼 벌 것이다" 라는 한 줄의 가정이 정한다는 뜻입니다.
단일 숫자를 내놓지 마십시오. DCF 의 결과는 점이 아니라 범위입니다.
민감도 표를 붙이면 논의의 성격이 바뀝니다. "값이 얼마냐" 에서 "어느 가정이 맞다고 보느냐" 로 옮겨 가고, 후자가 실제로 합의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DCF 하나만 쓰면 그 안의 가정이 옳은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상대가치평가로 나온 범위와 겹쳐 보면 어긋나는 지점이 드러납니다.
두 방법의 결과가 크게 다르면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라, 대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DCF 는 이 회사가 앞으로 벌 돈을, 상대가치는 시장이 지금 비슷한 회사에 매기는 값을 말합니다. 그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평가의 핵심입니다.
비교기업이 실제로 어떤 숫자를 공시했는지는 DART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본을 지우지 않고 그 위에 판단을 얹는 방식은 자료는 넘치는데 왜 결정을 못 하는가에 정리했습니다. 평가에서는 그게 특히 중요합니다 — 결과 숫자만 남기고 가정을 치우면, 몇 달 뒤 그 값을 아무도 방어할 수 없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참고 자료이며 개별 사안에 대한 평가·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글쓴이
회계·세무·M&A 실무를 다룹니다. 조문과 공식 자료를 근거로, 실무에서 실제로 막히는 지점을 씁니다.
지금까지 85편을 썼습니다 — 블로그 72편 · 인사이트 13편
읽다가 “그래서 우리 회사는 어떻게 되나” 싶은 지점이 생겼다면, 그때가 물어볼 때입니다.
카카오톡원회계사검색창에서 찾아 문의
전자우편짧은 질문은 카카오톡이, 자료를 붙여야 하는 질문은 전자우편이 빠릅니다. 개별 사안은 사실관계에 따라 갈리므로, 답변은 참고 의견이며 정식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사업계획서의 숫자는 대부분 위로 굽어 있습니다. 그것이 거짓말이어서가 아니라 만드는 방식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어떤 순서로 확인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읽기 →
교과서의 WACC 공식은 상장기업을 전제로 합니다. 비상장 중소기업에는 주가도 베타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할인율은 정해야 합니다.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쌓는지 정리했습니다.
읽기 →
배수는 종류마다 재는 대상이 다릅니다. 섞어 쓰면 분자와 분모가 어긋나 값이 통째로 틀어집니다. 각 배수가 무엇을 재는지와 고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읽기 →